제 1 부 총론
1. 고방(古方)이란?
(1) 정의
: 가장 오래된 처방이라는 뜻
: 상한론과 금궤요략을 말하며 신농본초경, 황제내경과 함께 한방의 3대 경전으로 불리움
: 우리나라는 송나라 이후의 의학(후세방)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고방이 시작이다.
(2) 고방을 해야 하는 이유
: 고방을 잘 알면 후세방이나 경험방 등을 이해해기 수월하다.
(3) 고방의 특징
- 처방구성이 간결하고 치료에 엄정한 체계가 존재
- 음양으로 구별되어 있고 오행은 X
- 병의 소재와 체력의 차이에 따라 처방이 결정
- 증(證)만 정확하면 치료는 보장
2. 음양허실증(陰陽虛實證)이란?
: 정상인의 체질을 분류하는게 아니라, 병을 가진 사람의 병증 파악과 처방 응용을 위해 사용한다.
: 특히, 용어의 글자는 같으나 뜻이 다른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ex) ‘음양’이라는 용어는 철학적 내용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ex2) 사상의학에서 말하는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과 고방에서 나오는 태양병, 소양병, 양명병, 태음병, 소음병, 궐음병은 전혀 다르다.
: 고방의 치료원칙은 수증치지(隨證治之), 음양허실증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하라는 뜻.
(1) 음양(陰)이란?
: 생명체는 무형의 생명과 유형의 몸체가 합쳐진 것이다.
: 무형의 생명을 양(陽)이라 하고, 유형의 몸체를 음(陰)이라 한다.
: 음양이 불균형일 수는 있어도, 분리될 수는 없다. 음은 몸체를 의미하고, 양은 생명을 의미하기 때문에 분리되었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 질병을 판단할 때는 생명의 기준을 열(熱)로 하고, 몸체의 기준을 혈(血)로 한다. 이때 혈은 서방의학에서 말하는 몸체의 기준인 세포와 비슷하게 이해할 수 있다.
(2) 양증(陰證)과 음증(陽證)이란?
: 증(證)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 양(陽)은 생명이고, 열(熱)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때 열이 오르면 양증이라 하고, 열이 내려가면 음증이라 한다. 그러므로 치료원칙에서도 열이 많은 양증의 경우 열을 식히는 처방(식히는 처방; 시호제, 석고제 등, 빼내는 처방; 마황제, 승기제)을 이용하고, 열이 없는 음증에서는 열을 올리는 처방(건강, 부자제, 오수유제, 인삼)을 선택한다.
: 현대의학에서 사용되는 명칭인 염증(炎症)에는 발열(發熱), 발적(發赤), 동통(疼痛), 부종(浮腫)과 조직궤사 등이 포함된다.
: 염증은 양성 염증과 음성 염증으로 나뉜다.
: 양성의 염증은 질병의 진행이 빠른 대신 열을 내리는 약을 쓰면 빠르게 낫는 반면, 음성의 염증의 경우 진행이 느리고 항생제 등의 약을 써도 잘 낫지 않는다. 이 경우 열을 올려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여 주어야 한다.
(3) 실증(實證)과 허증(虛證)이란?
: 음(陰)이란 몸체이고, 혈(血)을 기준으로 한다. 혈이 충만(영양과잉)해서 혈색이 좋고 건장한 것을 실증(實證)이라 하고, 혈이 부족(영양불량)하여 혈색도 안좋고 체격도 부실한 것을 허증(虛證)이라 한다.
: 혈색도 없고 수독(水毒)으로 통통하게 부은 것도 허증인데, 생리양이 매우 많은 중년 여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때 수독(水毒)은 여러 가지 형태로 음양허실증에 모두 존재한다.
: 실증의 경우 과잉된 영양을 빼주는 처방을 사용하고, 허증의 경우 모자란 영양을 보충하는 처방을 선택한다.
(4) 음양허실증의 일반적 고찰
1) 양증
: 열이 많은 사람을 말하며, 특히 어린이가 많다.
: 혈액순환이 잘 되며, 오히려 몸에서 열감을 느끼고, 손발도 따뜻하며 겉으로 붉은 기운이 보인다.
: 심장 박동도 빠른 것이 일반적이다.
: 더위를 싫어하고, 시원한 잠자리나 음식을 선호한다.
: 성격이 급하고, 아이들은 산만하고 활동적이다.
: 여야의 경우 보통 생리시작 전까진 양증이다.
: 양증의 염증 반응은 진행속도가 빠른 편이므로, 급성 염증은 거의 양증이다.
: 양증이면서 손발이나 복부가 차가운 경우가 있는데, 이건 어혈이나 수독의 일동인 담음이 모세혈관을 막거나 압박해서 생기는 증상이다. 이때는 몸안의 노폐물을 제거해야 한다.
2) 음증
: 나이가 들면 보통 음증을 나타낸다.
: 심장파워가 약하서 혈액순환이 왕성하지 못해 추위를 잘 느낀다.
: 손발이나 복부가 차가운 편
: 심장박동도 느리거나 약한 편
: 따뜻한 음식이나, 잠자리를 선호
: 활동적이지 못해서 운동을 싫어하고, 성격도 급하지 않다.
: ‘궐음병’의 경우, 음증인데 성격이 급하다. 이것은 심장이 바쁘게 움직이지만 전신으로 순환되지 않아서 생기고, 소양병과 매우 혼동되기 쉬운 증상이다.
: 음증의 염증 반응은 진행속도가 느리고 병원에서 높은 농도의 약으로도 치료되지 않는다. 신진대사를 올려서 면역력을 올려줘야 한다.
3) 실증
: 영양이 과잉된 사람으로 ‘비만자’가 대표적이다.
: 지방이 많아 몸이 무겁게 느껴지며, 복부가 불러있다.
: 무게와 지방 때문에 근골격계 문제가 많고, 피부와 각종 장기에 염증이 많다.
: 근육질의 운동 선수들은 에너지 소모가 많아 허증인 경우가 많지만, 은퇴한 코치나 감독은 운동 부족으로 실증인 경우가 많다.
: 몸무게가 많지 않아도 실증인 경우가 있는데, 타고난 골격이 가늘어서 지방이 쌓여도 체중은 적지만 얼굴이나 두피에 기름이 많은 경우이다. 지루성 피부염이나 여드름이 많은 사람들은 실증이라고 볼 수 있다.
: 실증인 사람이 더위를 타고, 냄새나는 땀을 흘리며 찬 음식과 시원한 곳을 선호한다면 양실증(실증+양증)이다.
: 실증인 사람이 추위를 타고, 따뜻한 음식과 잠자리를 선호한다면 음실증(실증+음증)이다.
: 어혈과 지방(담음)이 많아서 피부 쪽 모세혈관이 막혀 양증이 음실증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의 경우 대변, 소변, 분비물, 땀, 방귀 등의 생상과 냄새 또는 현재 앓고 있는 질병 등을 확인해야 한다.
4) 허증
: 영양이 부족한 ‘마른 자’가 대표적이다.
: 피부가 창백하고 건조
: 식사량도 적고 소화기가 약해 복부가 나오지 않는다.
: 중년부인이 겉으로 풍만해도, 생리양이 지나치게 많으면 허증이다.
: 출산한 산모
: 오랜기간 입원 치료나 수술을 해서 수척해진 사람
: 심한 육체노동자, 운동선수
: 뺀질거리고 먹는게 없는 까칠한 어린이
: 허증인 사람이 더위를 타고, 머리 쪽에서 땀이 나고 찬 음식과 잠자리를 선호하며 이불을 안덮는다면 양허증(허증 + 양증)이다.
: 허증인 사람이 추위를 타고, 따뜻한 음식과 잠자리를 선호하고 이불을 잘 덮는다면 음허증(허증+음증)이다.
5) 일시적으로 생긴 음양허실증은 투약 기간이 짧다.
: 과음(주체), 과식(식체)로 힘들 때는 1~3회 투약이면 되고, 토사곽란으로 구토를 많이 하여 영양소가 나간 사람이 급격히 체온이 낮아져 음증에 바졌을 때도 1일 정도 투약하면 해결된다.
: 명절에 스트레스로 변비에 걸린 여성의 경우에도 1~3일 내에 해결된다. 신경성(스트레스)는 ‘열’로 표현하는데, 열이 있는 변비가 그렇다. 이때는 대황, 목단피(장쪽 염증에 관여) + 도핵승기탕(비뇨기 염증) + 계지복령가대황(생리어혈)을 쓰게되면 좋은 효과를 낸다.
6) 생명체는 음양의 결합이므로, 항상 양증/음증 + 실증/허증 형태로 존재
- 양허증(陽虛證) : 열 많고, 혈 부족 / 양증 + 허증
- 양실증(陽實證) : 열 많고, 혈 넉넉 / 양증 + 실증
- 음허증(陰虛證) : 열 부족, 혈 부족 / 음증 + 허증
- 음실증(陰實證) : 열 부족, 혈 넉넉 / 음증 + 실증
: 풀어서 설명하자면 위의 양허와 양허‘증’의 차이는 양허‘증’에는 허증의 개념이 섞여있다는 점이다. 이때 양은 생명을 뜻하고 열(熱)로써 나타나는데, 이 개념으로 접근하면 양허는 열이 부족하다는 뜻이며 ‘증(證)’으로 판단한다면 음증이라고 할 수 있다. but 양허‘증’의 경우 열은 많으나, 혈(血)은 부족한 허증이라는 뜻이다. ‘증’이라는 글자 하나의 차이지만 양허는 열이 없는 상태, 양허증은 열이 있는 상태지만 혈이 부족한 상태를 뜻한다. 완전히 다른 뜻이다!
: 위와 비슷하게 음허, 음허증, 음실, 음실증, 양실, 양실증도 구별해보겠다.
- 음허(陰虛) : 음은 몸체이고 혈(血)을 기준으로 삼는다. 양증, 음증과는 상관이 없이 혈부족(영양, 진액포함)이 기준이 되며 음허는 이것이 부족한 것이다.
- 음허증(陰虛證) : 음증이면서 허증이라는 뜻이다.
- 음실(陰實) : 양증인지 음증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혈이 넉넉한 실증이라는 뜻이다.
- 음실증(陰實證) : 음증이면서 실증이라는 뜻이다.
- 양실(陽實) : 양은 생명을 뜻하므로, 열(熱)을 기준으로 하여 허, 실은 알 수 없으나 열이 많은 양증이란 뜻이다.
- 양실증(陽實證) : 양증이면서 실증이라는 뜻이다.
- ex1) 위 예시를 들어 후세방에 나오는 음허화동을 분석하자면, 음허는 혈(血)부족을 의미하고, 화동은 열(熱)이 많으므로 양증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음허화동은 양허증을 의미한다. 이런 사람은 보통 몸이 마르고, 혈색도 없으며(허증), 신경질적이고, 아이스크림 같이 찬 음식을 좋아하고, 잘 때 이불도 안덮고 시원한데서 자는(양증) 양증이면서 허증인 사람의 특징을 보인다.
- ex2) 반대로 뭐든 잘 먹고, 영양이 과잉해 비만(실증)이고, 몸에 열도 많은(양증) 사람이라면 양증이며 실증인 양실증이라 할 수 있다.
- ex3) 몸에 혈색이 없고 마른 편이며(허증), 겉으로는 추위를 타고 찬 음식이나 찬 음료를 먹으면 속이 불편한(음증) 사람은 음증이며 허증인 음허증이다. 하지만 허증이거나 수독(水毒)이 있는 경우 양증이더라도 추위에 민감할 수 있으므로 이때는 소화기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 ex4) 몸의 영양 상태는 좋고(실증) 추위에는 약하며, 찬 음식도 안좋아하고, 따뜻한 곳을 선호하며 항상 피곤(음증)하다면 음증이며 실증인 음실증이다.
cf1) 한방에 관련된 많은 책들 중에, 음양허실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은 상한론 뿐이고, 나머지 후세방들은 거의 오행과 육음(풍, 한, 서, 습, 조, 화)으로 되어있어서 여기에 음양허실을 적용하기 어렵다
cf2) 상한론에서 양증을 3가지, 음증도 3가지로 나눠서 설명하는데 과거 동양에서는 천(天), 지(地), 인(人)으로 3재(才)가 중요한 이론이라 3가지로 나뉘었다고 본다. 실제로는 이 3양증과 3음증에 허실 판별이 질병 치료의 전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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