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린이 해열제에는 어떤 약이 있을까요?
1. 아세트아미노펜
: 가장 유명한 약으로 우리가 타이레놀로 알고 있는 약입니다. 이 약 같은 경우에는 어린이, 산모 등 소아청소년과에 방문하는 환자분들에게 사용하기 무난한 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 약 자제가 간독성이 있기 때문에 성인의 경우 간 건강에 이상이 있는 분들은 주의해서 복용하셔야 합니다.
: 통상적으로 투여는 4~6시간마다 해주시면 되고, 1일 5회(75mg/kg)를 초과해서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즉, 회당 15mg/kg이니 몸무게에 맞춰서 복용시켜 주시면 되겠습니다. 흔히 시럽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농도는 보통 32mg/ml입니다. 간단히 계산하면 몸무게 kg당 15 / 32 = 0.46875ml(약 0.5ml)를 따라준다고 계산하시면 됩니다. 보통은 4개월 이상의 아기부터 이용이 가능하고, 그보다 어린 경우에는 의사나 약사에게 상의 후 복용시켜 주셔야 합니다.
2. 부루펜
: 타이레놀처럼 유명한 약이 하나 더 있습니다. 흔히 부루펜 시럽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정확하게는 NSAID 계열의 소염진통제입니다. 부루펜이라는 이름은 ‘Ibuprofen’에서 착안한 상품명으로 정확하게는 이부프로펜입니다. 이 성분은 타이레놀과 다르게 연령 금기가 조금 있는 약입니다. NSAID 계열의 소염진통제는 6개월 미만의 영아에게는 안전성, 유효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약물입니다. 또한 체중 30kg 미만의 어린이에게는 1일 최대 500mg만 투여하게 되어있습니다.
: 임부의 경우에도 동물실험에서 태아독성이 확인되어서 금기사항입니다. 수유부의 경우에도 한국 온라인 의약 도서관에는 모유로의 이행이 확인되어 투약을 중단하거나 수유를 중단하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자료에 의하면 ‘하루에 ibuprofen을 400mg씩 6번 투여한 수유부에게서 얻어낸 모유를 분석한 결과, 가장 높게 추출된 양은 모유 1리터당 180mcg(180mcg/L)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아이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미량이긴 하지만 주의해서 나쁠 것은 없기 때문에 “Ibuprofen을 투여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혈중 최고 농도 도달 시간이 2시간가량이기 때문에 약 복용 후 3시간 정도는 띄우고 수유하기를 추천합니다. 아니면 약을 먹기 전에 축유기를 통해 모유를 모아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 용량의 경우 성인은 1회 200~600mg으로 하루 3~4 번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하루 최대 용량은 3,200mg입니다. 어린이는 30kg이 안 되는 경우 하루 최대 500mg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12세 이상 소아의 경우엔 일일 최대 3~4회로 600~800mg만 복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cf) 어린이 부루펜의 경우 20mg/ml의 농도를 가집니다. 30kg이 안 되는 경우 하루 최대 500mg(25ml)까지 복용이 가능하고, 따라서 최대용량은 1일 체중당 30~40mg(1.5~2ml)을 3~4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 최대용량까진 투여하지 않으므로, 1일 3회 복용을 기준으로 할 때 몸무게(kg) * 0.4 = 투여량(ml)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3. 맥시부펜
: 부루펜과 비슷한 이름의 소염진통제(NSAID)로 덱시부프로펜(Dexibuprofen)이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이 성분은 이부프로펜(Ibuprofen)의 거울상 이성질체를 절반만 얻어낸 것입니다. 거울상 이성질체에 관해서는 다음에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이부프로펜에서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부분을 걸러낸 것입니다. 조금 더 속이 편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이 성분의 경우 성인에게서는 1회 300mg을 1일 3~4회 투여하는 것이 적정 용량이고, 1일 최대 1,200mg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보통 어린이 시럽의 경우 ‘맥시부펜’이라는 약이 유명합니다. 덱시부프로펜(Dexibuprofen)이 12mg/ml로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 약은 생후 6개월 이상의 소아에게 사용이 가능하며, 1회 0.4mL/kg(덱시부프로펜으로서 5~7mg/kg)의 용량을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합니다. 1일 최대 4회(28mg/kg)를 넘어서는 안 됩니다. 즉 어린이의 경우 1일 최대 로 대략 1.6ml/kg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일 4회를 기준으로 회당 0.4ml/kg이 최대용량이라고 기억하시면 편리합니다.
2) 왜 해열제를 2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나요?
1. 교차복용이란?
: 두 가지 해열제를 2시간의 간격을 두고 투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타이레놀계(Acetaminophen)와 부루펜(Ibuprofen, Dexibuprofen)을 시간 간격을 두어 투여하는 것이 조금 더 해열 효과가 높다는 것입니다. 보통 어느 해열제를 먼저 투여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듯합니다. 제가 환자분들의 피드백을 들을 때에도 어떤 사람은 acetaminophen이 잘 듣고, 어떤 사람은 ibuprofen이 잘 듣는다고 하기 때문에, 잘 듣는 것을 먼저 주고 2시간 후에 열이 있으면 나머지 하나를 투여하도록 지도합니다. 이것은 두 가지 해열제(Acetaminophen, NSAID)의 기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성분별 소개] -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 사용 용도, 용량, 작용 메커니즘, 부작용 및 안전 지침
[성분별 소개] - 이부프로펜 (Ibuprofen): 용도, 용량, 부작용 및 안전 지침
2. 근거가 있나요?
: NIH에 게재된 Alternating Acetaminophen and Ibuprofen versus Monotherapies in Improvements of Distress and Reducing Refractory Fever in Febrile Childre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Shuanghong Luo 1, Mengdong Ran 2, Qiuhong Luo 1, Min Shu 1, Qin Guo 1, Yu Zhu 1, Xiaoping Xie 3, Chongfan Zhang 4, Chaomin Wan 5) 라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차 복용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실험은 474명의 어린이(38.5도 이상 고열, 3차 병원에서 3일 이내 입원)를 대상으로 3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1번 그룹은 acetaminophen 10mg/kg 4시간 간격, ibuprofen 10mg/kg 6시간 간격, 최소 투여 간격은 2시간 이상입니다. 2번 그룹은 acetaminophen 단독 투여로 10mg/kg 4시간 간격이고, 3번 그룹은 ibuprofen 단독 투여로 10mg/kg 6시간 간격입니다. 측정 방법은 아기들이 고통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Non-Communicating Children’s Pain Checklist(NCCPC) score라는 수치를 이용하였고, 열은 매 2시간 간격으로 체크하였습니다. 하루 동안 체크한 결과 세 그룹 간 유의한 차이는 없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불응기(refractory fever, 약을 투여해도 열이 내려가지 않는 상태)는 단일요법보다 교차복용이 더 적게 일어난다는 것은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번의 교차복용으로 열이 내리지 않는 경우, 두 번, 세 번 반복하더라도 교차복용은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cf) 위에서 언급했듯이, 교차복용의 이점은 없다고 하더라도 두 가지를 동시에 먹이는 것보다는 하나씩 먼저 투여하면 굳이 두 가지를 먹이지 않고도 열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잘 듣는 해열제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환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할 필요는 있습니다. 또한 두 가지를 2시간 정도 띄워 복용하면 한 번에 섞어서 3번 투여하는 것보다, 더 일정하게 해열효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1. 과량 복용 주의
: 흔히 알고 있듯이 타이레놀계(Acetaminophen)는 과다 복용 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루펜(Ibuprofen)도 장기 복용 시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열이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만 복용하시길 바랍니다.
2. 알레르기
: 보통 소염진통제(NSAID, 예를 들어 부루펜)에서 자주 발생하고, 그 기전은 NSADI가 콕스(COX)라는 효소를 차단하면서 발생합니다. NSAID 계열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은 COX효소가 차단되면 록스(LOX)효소가 활성화됩니다. 이런 경우 두드러기, 얼굴 부종, 천식과 같은 증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때 COX1이 아닌 COX2만 차단하는 NSAID도 있는데 셀레콕시브가 이에 해당합니다. 또한 타이레놀(Acetaminophen)도 다른 경로로 해열 효과를 나타내지만, 이 경우 항염증 효과는 없다고 합니다. 만약 NSAIDs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셀레콕시브, 타이레놀로 대체하여 투여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하여 알레르기내과를 방문하여 테스트를 정확하게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3. 저체온증
: 우리 몸에서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는 시상하부라는 부위입니다. 이부프로펜이나 타이레놀 등 해열제를 과다하게 복용하는 경우에는 PGE2나 COX-3효소가 과하게 억제될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 몸의 셋포인트, 즉 기본 설정값이 너무 낮아지게 되면 우리 몸은 덥다고 인식하여 발열반응을 줄이게 되고 체온이 하락하게 됩니다. 만약 32도 이하까지 감소한다면 응급실에 방문하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따뜻한 물과 담요를 이용하면 3~4시간 이후엔 정상체온으로 회복하게 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특히, 피린계 NSAID는 COX-3라는 효소를 특이적으로 억제하게 되는데, 사리돈에이정, 펜잘정, 게보린정에 들어가는 성분입니다. 이 성분의 경우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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